누구나 살다 보면 최소 한 번쯤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센 분노를 느껴본 적이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러한 분노를 속에서 잘 다스리고 추스르는 방법을 알지만 감정 조절과 표현이 아직 미숙한 어린이들은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거칠게 분노를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분노발작이라고 한다. 아이가 자신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에 나타내는 분노의 폭발적 반응을 말하느데 바닥에 뒹굴어 날뛰거나 울부짖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거나.. 그러면 분노발작하는 아이들은 어떤 이유로 화를 내는지, 그리고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이해불가=욕구좌절
울부짖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등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 외에도 바닥에 드러누워 사지를 흔들기 등 모두 분노발작에 해당한다. 18개월에서 30개월 전후로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 아이는 아직 사고력이 발달하지 못해 자기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에 대해 이해가 불가능 하다.
때문에 좌절감을 조절할 수 없고 울음과 몸짓으로 이를 터뜨리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과정 중 하나라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흥분상태가 심할 때에는 호흡정지를 일으키는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2. 일관성, 표출
이러한 분노발작의 원인은 욕구의 중도 정지가 가장 크다. 부모가 아이를 일관성 없이 지도했을 때, 아이가 화를 낼 때 화를 전혀 표출하지 못하도록 억제했을 때, 아이의 행동을 일일이 과도하게 비평할 때, 아이에게 생긴 모든 문제에 관해 필요 이상으로 걱정할 때 등등의 원인으로 나타난다.
3. 대표적인 분노발작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심하게 반응을 보인다.
-주변에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을 때 더 심하게 울부짖는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드러누워 떼를 쓴다.
-물건을 던지거나 주변인을 할퀴고 때리기도 한다.
-주워들은 욕을 하기도 한다.
-너무 심하게 울부짖다보면 새파랗게 얼굴이 질린다.
4. 응석받이
아이가 처음으로 분노발작을 터뜨리는 것을 보면 많은 부모님들은 놀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부모님들의 반응은 제 각각인데 아이가 또 울음을 터뜨릴까 무조건 맞춰주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아이와 똑같이 화를 내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요구를 다 받아주자니 응석받이가 될 것 같아 걱정이고, 아이에게 화를 내서 아이가 상처 받진 않았을까 싶어 마음이 불편하다.
모든 아이들이 이렇게 거칠게 분노를 표출하진 않는다. 하지만 18~30개월 사이의 아이들은 자기 고집을 내세우는 성향이 강한데다 사고력이 부족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왜 충족될 수 없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그러니 아이의 분노발작을 두고 "어린 게 부모를 이기려고 하네!"와 같이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 시기 아이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임을 먼저 이해해주어야 한다. 이를 미리 숙지한다면 아이의 분노발작을 보게 되더라도 좀 더 차분하게 대응하실 수 있다.
/ 올바른 감정케어 /
1. 아이가 화를 낼 때마다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는 부모들이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아이의 요구를 한두 번 들어주기 시작하면 아이의 발작적인 행동은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화를 내고, 숨을 멈추고 드러누우면 엄마 아빠가 원하는 것을 바로 들어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아이의 발작을 아예 무시하는 것이다. 아이로 하여금 세상에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으며, 또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큰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줘야 한다.
2. 같이 소리 지르거나 아이를 다그치거나 때리면 안된다. 아이는 이를 은연 중에 모방할 지도 모른다. 부모는 침착해야 한다. 아이와 더불어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화제를 돌리거나 다른 놀이를 제안해본다.
관객이 사라지면 배우가 연기할 의욕이 나지 않는 것처럼,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요구를 피력할 대상이 사라지면 자연히 증세가 줄어든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심하게 화가 나면 자신의 머리를 벽에 심하게 부딪히거나 숨을 잘 못 쉬는 경우가 있어 자리를 뜨더라도, 아이가 부모를 볼 수 없되 부모는 아이의 상태를 주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몸을 피해 지켜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혼자 갇혀서 남겨졌다는 기분이 들게 해서도 안 된다. 어둡고 갇힌 공간은 안 되며 그렇다고 재미있는 공간은 더더욱 안 된다. 거실 모퉁이가 좋다. 엄마 감정이 개입되거나 체벌이라 생각하고 수행하면 안 되며,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게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을 이야기할 때, 엄마와 아빠도 이를 함께 해주어야한다. 아이에게는 못하게 하면서 아빠와 엄마는 하는 모습을 보이면 일관성이 없어 아이가 이 빈틈을 공략할 수 있다.
3.제일 조심해야 할 부분은, 아이를 무시하다 마지막에는 아이의 울음에 이기지 못하고 결국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식인데, 이렇게 되면 아이는 일관성이 없는 부모의 반응에 혼란을 느끼고, 말을 잘 듣지 않게 된다.
아이가 10분 이상을 운다고 해서 목에 이상이 생기거나 성격이 나빠질 정도로 심리적인 타격을 받지는 않으므로, 단호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아이가 분노발작을 스스로 멈출 때까지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4.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 안 되는 것을 이야기하며 너무 많은 설명을 갖다 붙이고 '엄마가 미안하지만 이렇게 해야 돼'라는 식으로 아이에게 사과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마음이 약해진 엄마를 기가 막히게 알고 반항하기 시작한다.
확신 있게 "이건 이러이러하니까 안 돼"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클수록 원칙적인 것에 있어서는 짧고 단호하게 말해야한다.
아이가 지켜야할 일들에 있어서도 우선순위는 있다. 좀 더 중요하게 지켜야 할 일에 대해 "안 돼"라는 표현을 해주시고 아주 사소한 일들에까지 안 된다는 말을 남발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말의 연속은 아이를 분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신경질적인 부모나 화를 잘 내는 부모 아래서 자란 경우, 아이는 자기 내부의 분노를 잘 드러내지 못하고 억누르고만 있다가 분노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약 아이가 4세가 지나서도 분노발작이 수그러들지 않거나 분노 발작을 지나치게 자주 나타낸다면 아이의 발육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은 물론 부모 스스로의 양육 태도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평소 화를 많이 내거나 아이를 비난하면서 자존감에 상처를 내진 않았는지, 부모 스스로가 예전에 이성을 잃고 아이 앞에서 화를 낸 적은 없었는지. 많은 아이들은 분노발작을 할 때 부모가 화났을 때 하는 행동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행동을 견디지 못하고, 현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 매를 드는 부모들이 있는데 체벌만큼은 절대로 지양해야 하는 행동이다. 반항하거나 떼를 쓰는 아이에게 체벌을 가하면 오히려 더 거센 반항심이 생긴다.
게다가 체벌은 아이의 분노와 좌절감을 가라앉히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에 대한 공포와 불신을 키울 뿐, 행동교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화가 나더라도 체벌만큼은 피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부모 자신의 이성이 끊어질 것 같다면 그 자리를 잠시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6. 만약 하루 3~4회 이상 발작을 하거나 분노발작이 15~2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행동장애나 정서적인 장애와 관련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
ㅋ
18~30개월 시기 아이들은 자신의 공격적인 충동을 조절하는 자아통제능력을 기르게 되는데 이는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스스로 분노를 잘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는 이 시기에 판가름이 난다고 할 수 있다.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 아이의 미래를 생각해 아이의 분노발작은 부모가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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