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는 “훈육할 때,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잘 붙잡고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 이것은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
-첫째는 아이를 안전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는 훈육을 받는 과정에서 몸부림을 치고 부모를 때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부모와 아이의 몸이 얽히면서 서로가 다칠 수 있다.
또 부모가 아이에게 지도력을 잃는 모습을 보이는 건 훈육 과정에서 좋지 못하다. 아이도 자신이 부모를 때리면, 나중에 그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질 수 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마주 보는 자세가 좋다.
-아이가 몸부림을 치다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팔목을 가볍게 잡아줘야 한다. 아이의 다리를 펴서 엄마의 다리 사이에 넣는데, 아이의 옆구리가 엄마의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오면 자세를 잘 잡은 것이다. 아이가 팔을 움직이면 그 움직임에 따라 엄마도 같이 움직여 주는 게 좋다.
-훈육 자세가 완성되면 단호하게 “화난다고 동생을 때리면 안 돼”라고 말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아이가 차분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아이는 절대 한번에 고쳐지지 않는다. 한번에 고쳐질 것이라 스스로 믿어버리는 함정에 빠져서도 안된다. 바른 훈육 방법을 통해 서서히 아이는 변화를 시작한다. 그래서 여러 번의 훈육 과정이 필요하다. 한 번 제대로 하면 많이 좋아진다. 적절한 통제를 몸으로 배우는 게 좋다.
-훈육 과정에서 부모의 표정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사무적인 표정이 가장 좋다. 째려보지도 않고 웃지도 말고, 가만히 보는 거다. “너를 기다릴 거야. 너를 보호할 거야”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 좋다.
아이랑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면, 부모도 성장한다. “너 따끔하게 혼내줄 거야”라는 마음이 아니라, “너에게 좋은 생활 태도를 가르쳐줄 거야. 앞으로 네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 시간이 필요해”라는 마음을 갖고 훈육해야 한다.
-영유아 자녀에게 존댓말을 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좋지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안 하는 게 낫다. 존중하려는 의도지만 서열을 아는 게 더 중요하다. 올바른 언어 사용법을 가르치려면 아이에게 존댓말을 하는 건 좋지 않다.
-아이는 어쨌든 잘못을 저지르면서 큰다. 평소에 아이에게 존댓말을 하다가 갑자기 반말을 하면, 아이는 내 부모가 돌변했다고 느낀다. 의도는 좋지만, 존댓말을 쓰는 게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는 아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