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훈계할 때는 안전하게, 사랑을 밑바탕에 둬야 한다. 육아에서 중요한 두 가지, 기다림과 존중임을 알아야 한다. 부모가 감정적으로 욱하고 안정되지 않았을 때는 훈육을 하지 않는 게 낫다. 잘못하면 아이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훈육의 전 과정은 안정적이어야 한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욱하지 않을 수 있나요?” 부모들의 질문에 오은영 박사는 단호하게 말한다.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노력하면 할 수 있어요. 저는 고3짜리 아들을 키우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욱하지 않았습니다.” -오은영 박사
2.아이는 부모로부터 보호 받아야 할 대상이다. 평상시에는 아이를 잘 보호하다가 갑자기 아이에게 욱하면서 화를 내면, 아이는 혼란스럽다. 보호하는 대상이 순식간에 공격하는 대상이 되니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3.현실적으로 화를 내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중요한 개념은 마음가짐, 철학이다. 노력하는 자세다. 육아를 하면서 필요성, 효율을 이유로 아이에게 화내는 것은 좋지 않다.
4.부모 중 한 명은 대개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비교적 잘 참는데, 배우자가 자꾸 아이들에게 욱해서 나도 덩달아 화가 나게 된다’고.
그래서 부부 사이에 대화가 많이 필요하다.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 있어서 개인 차이가 있다면 대화로 풀어야 한다. 상대가 아이에게 자주 화를 낸다면, “당신이 욱할 때는 주로 이런 상황일 때인데 그 때 마음이 어떤 거야? 왜 화가 자꾸 나는 거야?”라고 물어볼 필요가 있다.
5.남녀 차이를 두는 건 편견일 수 있지만, 대체로 남자들이 감정 표현을 어려워한다. 아빠들은 자기 나름대로 아빠 노릇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의도일지라도 아이는 상처 받을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엄마 미워, 아빠 미워”라고 말해도, 아이를 너무 사랑하니까 이런 말들을 금방 잊는다. 그래서 아이도 자신들과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욱했지만, 내가 그동안 너를 훨씬 많이 사랑해줬으니까 이해해줄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때때로 혼란을 겪는다.
6.일반 가정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일 중 하나가 가르치는 것과 화내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거다. 따끔하게 가르친다고 생각하면서 화를 내고 격분하는데, 화를 내는 일은 가르치는 일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잘해주다가도 갑자기 화를 내면, 아이는 혼란스럽다.
화를 내는 존재와 사랑을 주는 존재 사이에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이한테 늘 “오냐 오냐”하라는 말이 아니다. 가르칠 때는 분명해야 하지만, “얘야, 이렇게 하면 안 되지”라고 할 말을 “너 이렇게 하면 안돼!!!!”라고 할 필요는 없다. 감정적인 격분을 하지 않아야 한다.
7.육아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한다. 문제는 아이로 인해 생긴 스트레스가 아닌 부분까지도 아이에게 해소하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이다.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부모는 아이에게도 화를 덜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8.내 감정이 소화되지 않았다고 다른 사람에게 그 감정을 분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아무리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누군가를 때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부모는 없다. 내 아들이 지금 고3인데, 아들을 안 때리고 키웠다고 하면 “그게 가능하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아이가 수월해서 그런 게 아니라 굉장히 노력한 결과다. 내가 이렇게 노력한 이유는 내가 실천을 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생 실천하려고 정말 애를 썼다. 이런 과정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자외선을 받아 피부가 빨개지면 진정을 시켜주면 괜찮아진다. 아이 감정도 마찬가지다. 부모는 아이의 신변뿐만 아니라 감정을 보호해줄 의무도 있다. 아이에게 “너 놀랐구나. 괜찮아. 엄마(아빠)가 미안하구나. 편히 있어”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곧 안정된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10.늘 완벽한 모습을 기준 삼아서 아이 앞에서 조금 화를 냈다고, “아이고, 큰일 났네. 나는 애를 다시 키워야 한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아이는 회복력이 빠르다. 부모가 진심으로 다가가면 아이는 부모를 금방 용서한다.
11.긍정적인 감정은 누구나 편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부정적인 감정도 잘 소화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가 버릇 없는 행동을 할 때 너무 창피해 하며 아이를 나무라는 일에만 급급하다. 간혹 부모들은 “창피해서 이제 너랑 외출을 못 하겠다”는 식으로 반응을 하는데, 이런 모습은 아이에게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12.불편한 감정도 잘 마주대할 필요가 있다. 공공장소에서 내 아이가 민폐를 끼쳤으면 주변 분들한테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많이 창피한대요. 우리 아이를 좀 가르쳐야 해서요”라고 말하면서 아이를 잘 타일러야 한다.
13.훈육은 아이가 부모로부터 배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첫 교육이다. 훈육을 통해 옳고 그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배워야 한다. 이런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자기 감정 조절도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평화롭게 살아갈 수 없다.
못 배우면 외부로부터 제재가 반드시 들어온다. 그러면 본인이 고통스럽고 불행하다. 훈육은 반드시 부모가 해줘야 한다. 왜냐면 시간이 무척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한다. 또 사랑을 기본으로 해야 가능하다. “너 말 안 듣지? 내가 혼내줄게”라는 생각으로 훈육을 하면 안 된다. 요즘은 아동 학대가 정말 심각하다. 어떤 부모는 아이를 때려놓고는 “훈육 차원에서 때렸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 훈육을 아무데나 갖다 대입 시키면 안된다.
14.훈육은 교육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격분하고 야단 치는 것은 교육이 아니다. 교육은 가르쳐주는 것이다. “야, 너는 뭐가 되려고 이렇게 행동하니?”라고 호통을 치는 건 교육이 아니다. 때문에 부모가 감정적으로 안정되지 않았을 때는 훈육하지 않는 게 낫다. 잘못하면 아이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훈육의 전 과정은 안정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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